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며칠 전 밤에는 겨울 느낌이 나더니, 다음날은 청아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햇살이 마치 가을 같네요. 며칠 사이에 여름, 봄, 겨울, 그리고 가을 기분을 번갈아 느끼네요. 언젠가부터 한국의 날씨가 섬나라 날씨처럼 변덕스러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다 떨어진 꽃에, 나뭇잎은 연한 초록빛으로 1년 중 가장 예쁜 빛을 내고 있네요.
봄날이 갑니다. 더불어 4월 한달 동안 진행되었던 교향악 축제도요.

이번주까지(라고 믿고 싶은) 바쁜 일이 있어 최근 3주 간 블로깅도 제대로 못했어요. 겨우 일주일에 한 번 포스팅을 하고 댓글 묵히지 않겠다는 연초의 계획이 무너져서 무척 속상하지만 작심 3개월은 간 것이니 다행인가요.

지난 23일에는 교향악 축제의 마지막 날로 세이코 김의 지휘와 서울 시향,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5번, 그리고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의 연주가 예당에서 있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티켓을 사두었지만 결국 못갔어요. 흑... 인터미션 끝나고 나서라도 갈까 했지만 그 마저도 시간이 안되더라고요. 회사에서 나와 아바도의 말러 2번 교향곡을 들으며 집에 가는데 참...

4악장의 성악 부분은 한 번도 마음에 와닿은 적이 없는데, 소프라노와 콘트라알토의 음성에 살짝 눈물이 날뻔도 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어울리지 않는 가로수의 새잎들, 그리고 부활의 3악장이라는 어색한 조합 속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복잡한 감정을 달래주는 음악은 말러 교향곡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사 살며 복잡다단한 생각에 지쳐 점점 말러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도요. 물론 다채롭게 대편성된 오케스트라에, 지휘자에 따라 해석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도 중독에 한몫하죠. 말러는 특히 지휘자별로 음반을 사모으는 사람들이 꽤 되기에 말러가 음반산업에 기여한 공은 크다고 생각합니다(얘기가 샜어요... -_-)

매일같이 가고 싶었지만 결국 한 번도 가지못한 교향악 축제도 끝나고, 4월도 가려합니다. 더불어 봄도요...

* 4월을 마무리하는 주말 브리핑

아멜리 노통브의 근간 '제비일기'
: 기발함으로 기존의 관념을 무장해제 시키는데 역시 탁월한 노통브!
  음악에 대한 통찰도 엿보이기도 하는 상큼한 살인 청부업자의 이야기

알프레도 브렌델의 피아노. 슈베르트 소나타 b 플랫 / 환상곡 '방랑자'
: 동양적인 선(禪)이 느껴지는 해석. 노장의 노련함이라고 하기엔 우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음
  소나타는 1악장 몰토 모데라토에서의 조심스러움 두드림부터 피아니스트의 손을 상상하며 듣다보면
  머리 속에서 소나타 길이만큼의 영상이 만들어짐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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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코♡ 2008/04/27 17:3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앙,.저는 음악에 대해서는 잘몰라서^^;;
    이히히~

    그나저나 끝내 못가신 공연 ,.안습 ㅠ.ㅠ

    • j_ 2008/04/27 19:58 Address Modify/Delete

      그니까요 평일 공연에 가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흑...

  2. luv4 2008/05/10 09: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끔씩 혼자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젖기는 하지만 늘 혼자만의 느낌에 머무를 뿐이라
    이렇게 음악에 대한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됨을 느낍니다.^^
    아래 글도 읽어봐야지~

    • j_ 2008/05/13 17:38 Address Modify/Delete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자라지만 자꾸 시도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