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류의 쿠키가 아니라  라즈베리와 초콜릿, 호두가 함께 들은 쿠키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첫번째이니 기념으로 요리 포스트를 한 번 작성해봅니다.(이런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

재료 : 버터, 밀가루, 설탕, 유정란, 베이킹파우더, 소금, 말린 라즈베리, 초콜릿, 호두,
         맛있게 먹어줄 사람
베이킹 온도&시간 : 170-180도, 15분

재료의 비율은
버터 : 밀가루 : 설탕 = 1 : 1.5 : 0.8
베이킹파우더와 소금은 100g당 1g의 비율로 넣습니다. 유정란은 버터 100g당 한 개 입니다.
호두와 초콜릿은 원하는 만큼,말린 라즈베리는 잘 타니까 적게 넣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온에 두거나 전자렌지로 녹인 버터에 설탕을 넣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터와 설탕을 잘 섞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에 유정란을 푼 물을 조금씩 넣으며 섞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리 베이킹파우더와 소금도, 계량해둔 밀가루에 섞어 함께 채 쳐서 넣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두를 잘게 부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콜릿도 호두와 비슷한 크기로 자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린 라즈베리는 잘 타니까 조금만 넣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가지를 넣고 섞는데 너무 반죽을 많이 하면 쿠키답지 않아지니까 슬쩍 섞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븐에 넣고 구워요. 170도, 15분이 정석인데 쿠키 두께나 오븐 상태에 따라 다르니까 한번 조금 구워보고 가장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찾는 게 좋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못생긴 쿠키, 반쪽이 쿠키가 만들어졌어요. 아직 반죽을 예쁘게 뜨는 법을 연마하진 못했어요


첫 베이킹치고는 맛도 있었고, 간단하고 즐거운 베이킹이었어요 :)
그런데 만든 지 하루가 지나니 향과 맛이 급속히 떨어졌어요. 버터가 묵은 기름냄새를 풍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후진)베이커리에서 파는 쿠키가 딱딱한 이유가 있군, 버터가 많이 들어서 촉촉할 경우 보존제를 엄청 넣고 있군...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은 (곰)발로도 만들 수 있다는 브라우니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따뜻한 햇살, 뜨거운 오븐 그리고 빵굽는 여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20

  1. Subject: 촉촉한초코칩쿠키 만들어 봤어요,.ㅋ

    Tracked from New Beginning 2008/02/01 16:45  Delete

    촉촉한 초코칩 쿠키 만들어 봤어요,.^^ 우선 재료는,. 강력분250g 버터180g 초코칩150g 트리몰린100g 설탕40g 베이킹파우더6g 계란1개 소금1g 입니다,.^^ 굳어있는 버터는 실온에 한시간정도 미리 꺼내두어서,.녹기쉽게(?) 만들어 줍니다. 거품기로 저어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듭니다. 덩어리가 녹아서 크림(?)처럼 될때까지 저어줍니다..ㅋㅋ 조금씩 녹아서 부드러운 크림(?)처럼 보이죠?ㅋㅋ 아직도 좀 더 저어줍니당 ㅋㅋㅋ [팔이 좀 아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kommy 2008/01/30 12: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채널에서 보고 왔답니다..참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포스팅을 보고 나니 저도 브라우니랑 초코칩 쿠키가 만들어지고 싶은걸요??
    아무래도 채널 오픈 기념으로 주말엔 베이킹을 해봐야겠어요~^_^

    • j_ 2008/01/30 17:36 Address Modify/Delete

      재미있는 채널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kkommy님~:)

    • kkommy 2008/01/30 17:54 Address Modify/Delete

      네 앞으로도 자주 뵙도록 해요..
      잘 부탁드릴께요~^^

  2. easysun 2008/01/30 19: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드뎌 간식비를 당하지 못해 DIY를? ㅋ 넘 맛있겠다. 제게도 먹어볼 영광을 주시와요.

    • j_ 2008/01/31 10:04 Address Modify/Delete

      생각못했는데 절약 효과도 있겠군요!
      조만간 후레쉬 쿠키즈 시식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3. MP4/13 2008/01/31 16: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으흐흐... 군침이 줄줄...

  4. 라라 윈 2008/02/01 00: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웅.. 새벽에 보니까 무척 출출해집니다...ㅜㅜ
    쿠키는 엄두가 안나서... 마트에서 홈베이킹 세트들을 보며 그저 군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너무 맛나보여요!!

    • j_ 2008/02/01 10:05 Address Modify/Delete

      댓글 남긴 시간이 무서운 시간대군요 ㅎㅎ
      쿠키는 홈베이킹 세트까지 필요없고 집에 있는 걸로 해결되요~ 저도 달랑 버터 하나 사서 해써요(집에 엄격한 올개닉홀릭 주부님이 계셔서 버터따위는 없더라고요 -_-)

  5. 에코♡ 2008/02/01 10: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흐어~맛있겠네요^^
    저 역시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데 잘보고 갑니다~^^

    저도 반죽이 이쁘게 떠지지 않을땐 그냥 손으로 이쁘게 만들어서 굽습니다;;ㅋㅋ

    • j_ 2008/02/01 14:10 Address Modify/Delete

      에코님 반갑습니다:)
      반죽을 스쿱으로 떠도 막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 거 있자나요 결국 스쿱에서 떼어내느라 또 모양이 망가져버려요 손에도 당연히 달라붙고요 흑

  6. citron 2008/04/16 23: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j님...베이킹에 관심 있으셨군요. 믹싱 볼대신 접시에 반죽을 하는 센스가 참신합니다. 집에 말린 리스베리가 있다니 신기 하기도 하고요... 홈베이킹 관련 포스팅 부탁드려요!!!

    • j_ 2008/04/27 14:21 Address Modify/Delete

      참신..(긁적) 집에 적당한 볼이 없어서 그렇게 썼던 것 같아요
      아~ 정말 시간만 되면 오위소가서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싶어요~ ^^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한 작곡가의 장르를 정해 매년 시리즈 연주회를 기획해왔습니다.
재작년은 베토벤, 작년인 2007년 브람스에 이어 올해는 말러의 심포니입니다.

말러 교향곡 시리즈는 2008년 2월 2일 교향곡 9번을 첫번째로 시작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미리 함께 갈 사람들까지 5장의 표를 예매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게 첫번째 음악회가 아니었습니다.

급조(?)된 콘서트가 앞서 1월 20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연주곡은 말러 교향곡 1번, 오케스트라는 역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었습니다. 급조된 이유는 '나눔'때문이었죠.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힘들어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예술의전당, 서울시향 그리고 SBS가 함께 말러 콘서트를 급히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 지휘자 정명훈씨는 "기름유출로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생명력이 넘치는 곡을 선정했다"며 말러 교향곡 1번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지요.

객석은 미리 신청을 받아 추첨을 해서 채워졌고 공연장 곳곳에는 모금함이 만들어졌습니다. 자발적인 기부가 여기저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운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2층 박스석에 앉았습니다. 음향이 썩 훌륭하진 않지만, 오케스트라를 보는 시각적인 효과도 크고, 움직임이 재미있어서, 말러 교향곡처럼 대편성의 곡을 보고 즐기기에는 특히 적절한 자리거든요. 그리고 번잡스럽지 앉고 여유있어, 같이 오신 분도 무척 좋아하더군요.

급조된 음악회이어서인지 금관악기 주자 3명이 지각(!)했습니다. 곡이 조금 시작한 후에 세명이서 살금살금 타악기주자들 앞으로 오는 모습을 보고, 옆사람과 마주보며 살짝 웃었지요.

말러의 교향곡 1번은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약 50분이 걸리는 꽤 긴 교향곡이었지만, 전 너무 흥미진진하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악장 사이마다 나오는 박수는 뭐... 전석초대였으니 처음부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어요.

악기편성도 다양하고 어느 한 파트도 지루할 틈없이 골고루 각 악기들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금관과 목관악기의 음색이 다양하게 어우러졌고 베이스 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까지 타악 주자들도 지루하지 않게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현악도 마치 돌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듯 우아하고 균형있게 연주가 되었고요. 다만 금관악기에서 음의 균열을 조금 느꼈습니다(지각한 아저씨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_-)

말러 1번 교향곡 연주회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완전히 반해버려서 아무래도 1번 교향곡도 연주별로 음반을 모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첫번째 음반은 무엇을 사야될 지 즐거운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이 날 원래는 말러 한 곡만 연주되기로 했는데 앵콜곡이 있었습니다. 정명훈 지휘자가 커튼콜이 수차례 나오자 "화이팅!"을 외치고 바로 뒤를 돌아 찌르듯이 지휘봉을 들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연주했지요. (정명훈씨의 지휘는 우아하고 절제된 열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말을 마치고 바로 홱 돌아 지휘를 터프하게 시작하는 모습이 무척 새로웠습니다)

올 한해동안 연주될 말러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러다 말'러'리아에 걸리는 건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요 :)

*말'러'리아 : 열병인 말라리아처럼 말러의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병. 윌리암 베 박사(Dr. William Beh)에 따르면 "말러리아는 인류가 직면해 있는 매우 심각한 전염병 중 하나이다. 학계는 세계의 음악 애호가들 중 최소 천만의 인구가 말러리아에 전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며 매해 수백에서 수천까지의 감염자가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증가율 역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말러리아에 걸린 사람들이 주축이 된 동호회가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2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친한척 2008/01/24 19: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아아아아아아아 알았으면 갔을 텐데요!!

    금관 주자 세 명은 지각이 아닌 거 같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제가 서울대학 오케스트라를 들으러 갔을 때도 금관 주자 셋이 뒤에 들어왔거든요^^;

    • j_ 2008/01/28 16:26 Address Modify/Delete

      많이 아쉬우셨나봐요^^ 참고로 다음달 2일에 예당에서 또 말러연주회가 있습니다!
      금관주자 3명이 지각(?)하는게 1번 교향곡 악보에 나와있는건가요 ㅇ.ㅇ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오페라 부파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 박사일까요? 아니면 시골청년 네모리노와 그의 경쟁자인 수비대장 발코레? 또는 그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아디나 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페라의 숨은 주인공은 단 한 곡의 아리아도 '부르지'는 않습니다. 대신 아리아와 극중에 여러 번 '등장'하지요.

이제 눈치 채셨겠지요. 주인공은 '사랑의 묘약', 바로 와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탈리의 한 마을, 대농장주의 딸인 아디나를 사랑하는 시골청년 네모리노는 아디나를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짝사랑을 합니다.

 그 때 마을 광장에 나타난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 박사(타계한 파바로티가 이 역을 매우 멋지게 소화했었죠. 라 라라~ 하면서 등장하던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파바로티는 네모리노 역을 맡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론 둘카마라 박사 역을 더 잘 소화했다고 생각해요)는 자신이 만병을 고치는 의사라며 엉터리 약을 마을 사람들에게 팝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대적으로 해석한 만병통치약을 파는 둘카마라 박사와 몰려든 마을 사람들. 와인 세 병이 놓여있군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던 네모리노도 둘카마라 박사에게 '사랑의 묘약'을 거금을 들여 삽니다. '사랑의 묘약'이 실은 싸구려 '와인'인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둘카마라 박사는 약효는 하루가 지나면 나타난다고 알려줍니다. 하루가 지난 후 그 마을을 떠나기 위해서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카마라 박사와 네모리노 "이 약을 마시면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


 네모리노가 그 하루를 기다리는 사이 아디나는 발코레 하사관의 프로포즈를 받습니다. 안타깝지만 사랑의 묘약의 약효가 나타나려면 하루를 기다려야 하니 네모리모는 어쩔 수 없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디나에게 프로포즈 하는 발코레


 다음날, 농장에서는 아디나와 발코레 하사관의 결혼 피로연이 열립니다. 네모리노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자 둘카마라 박사에게 사랑의 묘약을 한 병을 더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돈을 다 써버려 난처해집니다. 이를 본 발코레 하사관은 자신의 부대에 지원하면 선금 은화 20냥을 준다고 하고 네모리모는 지원을 약속하고 결국 사랑의 묘약, 와인을 사 마십니다.

 그 때 마을에 퍼지는 소문, 네모리노의 백부가 갑자기 죽어서 엄청난 유산을 받게 되었다는 겁니다. 네모리노의 인기는 급상승, 동네의 처녀들은 그에게 갑자기 상냥하게 대해주기 시작합니다. 네모리노는 둘카마라 박사에게 약효가 좋아서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는 어리둥절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모리노역을 맡은 파바로티. 사랑의 묘약의 효과(?)로 동네 처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네요. 9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입니다. AP Photo


 그제서야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군대에 자신을 팔아 사랑의 묘약을 사 마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의 쌀쌀맞음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디나, 이 모습을 본 네모리노는 매우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부릅니다. 둘은? 당연히 연인이 되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영웅이 된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 박사, "저 확실한 약효를 보시라!"며 만병통치약 선전을 하고 가짜 약을 모두 팝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 모두의 환송을 받으며 사라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팔소리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을을 떠나는 돌팔이 약장수 둘카마라 박사



비록 엉터리이긴 했지만, 와인이 사랑의 묘약 역할을 제대로 했죠?

네모리노가 둘카마라 박사에게 산 가짜 사랑의 묘약인 와인을 마시고, 실수도 하고 용기를 내고 또 오해도 받은 덕분에 아디나와 연인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대사(?)를 앞두신 분들, 와인으로 긴장을 풀고 대사를 치뤄보시면 어떨까요:)
때론 솔직함과 감성이 든든한 무기가 될 때가 많아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와인향 가득한 블로그]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1/16 15: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 Jishāq 2008/01/16 16: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인. 저는 양주 애호가입니다만^^

    와인은 왠지 격식있어보여서ㅡㅡ;;

    • j_ 2008/01/16 17:35 Address Modify/Delete

      와인과 오페라의 공통점에 대한 농담 중에 이런 게 있죠.
      "둘다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아"
      양주 애호가라면 술을 잘 드시겠군요.

  3. noi 2008/01/17 16: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댓글 링크타고 살짜기 와봤더니 재밌는 오페라 얘기가!^^ 치룰 대사는 없으나 오늘 저녁엔 와인 한 잔 하고 싶어지는군요 :)

    • j_ 2008/01/18 09:53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noi님
      맛있는 저녁식사와 와인은 정말,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지요:)

  4. 라라 윈 2008/01/23 21: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숨은 주인공은 그동안 놓쳐왔네요...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j_ 2008/01/24 11:29 Address Modify/Delete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블로고스피어에서 자주 뵈어요!
      (이미 맹활약 중이시지만:)

(이 글은 약 1년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와타나베 히로시의 '청중의 탄생'은 음악 듣기의 여러 관점을 제시하고 역사적으로 조망해준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있었던 책이다. 20여년 전에 씌여진 책이 왜 이제야 번역이 되었을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어떤 장르의 음악이건 듣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읽고 나선 내가 지금 어떻게 음악을 듣고 있는가, 또는 왜 듣고 있는가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감각을 사고로 풀려는 접근은 대개 금방 잊혀진다. 책을 막 읽었을 땐 "음 지금 난 이 곡을 이런 관점으로 듣고 있군. 여기서 정신성을 찾으려면..."뭐 이런 생각도 하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아무 생각없이 음악만을 듣게 된다. 책에 나온 식으로 표현하자면 '경박한 청취법'이다. 정작 이 책의 접근이 유용했던 건 유럽을 여행하며 공연을 보고 그 나라 청중의 반응을 비교했을 때이다.


내게 완벽했던 청중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zart, Idomeneo, 2007 Theatre Ander Wien

'그들은 진지했고 냉정했고 열광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Idomeneo를 Theatre An der Wien에서 봤을 때였다. 실은 전날이 월요일이라 콘서트도 오페라도 하는 곳이 없어 정말 말도 안되는 독일어 연극을 봤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상영하고 있기에 이 정도면 독일어라도 대충 알아듣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 표를 사려는데 직원이 "이거 독일어 연극인데 그래도 볼래?" 물어볼 때 "아 그럼 다음에..."하고 포기했어야 했다. 완전히 각색한 현대극이었고 나는 1막이 끝날 때까지 나는 Ich heise K..., Nein! 밖에 알아듣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그래서 사실 Idomeneo는 기대를 안하고 본 오페라였다. 다행스럽게 공연은 이탈리어어로 진행되었고 무대 옆 작은 전광판에 독일어 자막을 보여주었다. 사실 두 언어를 모르는 내겐 큰 차이는 없지만  이태리어 아리아가 더 익숙하고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페라가 중반을 넘어섰을 때 엘레트라의 아리아를 듣고 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줄거리는 전혀  상관없이 순수한 음의 감동이었다. 단지 그 음악이, 그 아리아가,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답기 때문에 감동이 느껴지고 눈물이 흘렀다. 아리아가 절정에 다다르고 끝나자 브! 라! 보! 세 음절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박수소리는 폭포소리가 아니라 돌 굴러가는 소리처럼 들리고 여기저기서 브라보와 함성이 터졌다. 열광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몸 안과 밖이 뜨거웠다. 이 아리아가 막의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청중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배우들은 극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공연이 다 끝났을 때 커튼콜은 셀 수 없었다. 과장이 아니라 스무 번은 분명히 넘었을 것이다.

다음 날 Volkstheater에서 오페라 Carmen을 보았다. 보기 전에 전날의 감동을 오스트리아 친구에게 이야기하자 안그래도 자기가 라디오에서 그 공연 추천하는 걸 들었다며 잘 선택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카르멘에 대해서는 "Volkstheater에서 Carmen을? 거긴 주로 오페라타 하는덴 데 이상하네..."하는 반응이었다. 역시... 서곡에서부터 좀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파트가 강하고 템포가 너무 빨랐다. 처음엔 의도적으로 그렇게 연주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의도는 끝까지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비제의 카르멘이 독일어로 상연되었다. 익숙치 않은게 아니라 정말 이상했다. 공연 전체로 보면 어제의 포스가 너무 세서 그렇지 한국에서 보통의 오페라 수준이상은 되었다. 무대며 배우, 오케스트라, 의상을 다 비교해도 그랬다. 그런데 이 곳 청중들, 정말 냉정했다. 예의상 몇 번 짝짝짝 치는 박수에, 커튼콜은 단 한 번이었다. 진지하게 공연을 보고나서 정직하게 반응하는 그들이었다. 온정주의에 살짝 젖어든 내겐 너무 냉정해보이기도 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2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ubit] 2008/02/14 13: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페라에는 정말 문외한이라서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_^
    청중의 탄생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_^

    • j_ 2008/02/18 16:16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채널에 넘 진지한 글을 걸어놓아서 당황하셨죠? ㅎㅎ
      더 무서운 글을 써서 걸지도 몰라요 ㅋ '음악은 사회적이다' 책 리뷰요 :)

#1.  젊고 지루하기만 했던 대학교 1학년의 여름방학, 장마철이었나봅니다.
한 밤에 책을 읽고 있는데 제 방 창문 밖으로 빗방울 소리가 또닥또닥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여름밤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좋아 빗물이 들어와도 창문을 좀 열어두었지요.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 8, 23번을 Serkin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장수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는 루돌푸 설킨(Rudolf Serkin, 1903-1991)의  월광, 비창, 열정 음반이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빗소리가 어떤 악기의 소리가 보다 더 멋지게 피아노 소리와 어우러져  제 열띤 마음을 식혔습니다. 그때부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제 기억 속에서 밤 그리고 비와 깊은 연상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월광은 달빛이 아니라 여름밤의 비와 더 가깝다고 저만의 이미지를 갖게 된 거죠.

 #2. 2006년 여름,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제 아이팟에 다 집어넣고 다닐 때였습니다. 40기가의 무식한 용량이 이럴 때는 도움이 되더군요.
비가 오던 날 큰 우산을 받쳐들고 백건우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하나하나 들으며 걷고 있었지요. 나무로 된 손잡이를 통해 빗방울의 진동이 느껴졌고, 바로 그 순간에 듣고 있던 템페스트 1악장과 멋지게 또한번 제 기억 속에서 비와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잠시 신호등에서 거리가 숨죽인 듯 조용해진 순간 흐르던 템페스트, 빗소리는 참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3. 2007년 겨울, 백건우는 직접 콘서트홀에서 7일 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를 들려줍니다. 저는 27, 28, 29번 함머 클라비어 연주가 있던 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백건우의 연주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흔히 터치감이 좋다는 표현을 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와는 달리 백건우는 깃털만큼의 무게감도 느끼게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단지 중력에 따라 흐르는 물처럼 건반 위로 손이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함머 클라비어의 마지막 악장을 마칠 때에는 마치 구도를 마친 수도자가 손을 내려놓듯이 역시 중력만으로 손을 내려놓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립박수를 치는 청중


1악장 빠르게, 2악장 느리게, 3악장 다시 빠르게로 피아노 소나타가 완성 되 듯
저의 베토벤 소나타에 관한 기억도 세 가지 비와 물에 관한 기억으로 채워졌습니다.
어디선가에서 베토벤 피아노를 듣는 또다른 지구인은 뜨겁게 타오르는 불에 대한 인상을 베토벤 소나타에서 느꼈을 지 모릅니다. 한 사람은 물을, 또 한사람은 불을 같은 음악에서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특히 고전음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요. 이런 주관적인 감상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빌헬름 캠프와 에밀 길레스의 음반으로도 갖고 싶어요!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에밀 길레스가 먼저입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1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1/14 14: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쓰고보니 너무 진지한데 그렇게 의미심장한 내용이 아니라 머쓱하네요. 흠흠

2007년 만들어두기만 하고 황폐하게 내버려둔 저의 블로깅 행태(!)를 반성하며
2008년 저의 블로그는 파릇파릇 싱싱하게 유지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싹을 심고(글을 쓰고) 물 주기(블로그 커뮤니케이션 하기)로 한다면 작심삼일의 새해결심으로 끝날 것 같아서 소박하지만 나름 당찬 저의 올해 블로깅 목표를 정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 주 수요일에는 포스트를 올린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 대신에 포스트를 하나씩 쓰려고 합니다. 시간이 될 때 마다 포스트를 미리 써놓고 매주 수요일 오전 8시에 발행하도록 예약 포스팅하겠다는 다부진 계획도 있었지만 '블로그는 실시간이 제 맛'이라는 중론에 따라 되도록 수요일 마다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댓글 묵혀놓지 않기, 블로거 친구들 집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기 등의 계획도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 어울리는 이미지는 뭘까 하고 구글링을 하다보니 이런 게 나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장품 fresh



ㅎㅎㅎ 나름 제 결심과 어울리고 fresh의 슈가 립밤과 향수를 좋아하기에 올려봅니다.

2008년, 이 글을 보는 모든 블로거들 멋진 블로깅 하시길!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jpod.tistory.com/trackback/1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사랑가루 2008/01/03 02: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려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쓸거리라는 게, 그 시간이 지나면, 쓰기에 밋밋해지더라구요.
    실감나게, 실감나는 포스트를 위하여, 화이팅! (랜덤 놀이 중;)

    • by j 2008/01/03 09:59 Address Modify/Delete

      오 같은 결심을 하신 사랑가루님, 반갑습니다.
      마자요 시간이 지나면 영 기억이 예전같지 않은게...(이게 아닌가요 ㅎㅎ)

  2. '레이' 2008/01/03 17: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요일엔 포스트를, 멋집니다~ ^^

  3. 작은인장 2008/01/03 17: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http://www.onoffmix.com/e/sshong/57
    즐거운 시간 되세요.

  4. 짠이아빠 2008/01/04 0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이..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5. 기차니스트 2008/01/04 12: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에는 하루 2시간 블로깅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렇게 수요일 꼭 포스팅을 생각하면 꼭 이룰수 있겠네요^^

    새해에는 꼭 성공하세요^^

    • j 2008/01/04 19:44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창작의 고통이 따르는지라...(쿨럭)
      일주일에 한번으로 소박하게 목표를 세웠어요.
      기차니스트님 운동 결심도 연말까지 가게되길 바라요~

  6. rince 2008/01/04 18: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웃자구요 하루 한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는게 쉽지많은 않네요 ^^;

    • j 2008/01/04 19:46 Address Modify/Delete

      뭐든 매일 하는게 젤 어렵다죠.
      아직도 눈앞에 거짓말 너구리가 삼삼 히힛

  7. 축구왕피구 2008/01/14 17: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홋~ 이제 포스팅 자주 하시는건가요 ㅎㅎ
    기대됩니다 ^^

    • j_ 2008/01/15 13:14 Address Modify/Delete

      자주라고 하긴 부끄럽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하기로 했지요. 목표를 소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