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에서의 블로거 데이트
블로거 데이트 2008/02/28 10:23 |저에겐 할아버지라는 존재는 사전의 의미만큼 실제에서는 희미한 존재입니다.
친할아버지는 아빠가 대학교 때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절 낳은 지 얼마 안되어 돌아가셔서 두 분 다 실제로 본 적도,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거든요.
만나뵌 적도 없는 분들이라 돌아가신 슬픔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한 분도 안 계시다는 아쉬움이 컸지요.
사진으로만 본 외할아버지는 서구적인 외모에 올곧은 성품을 전해들은 터라 보지도 못한 분이 그리웠고, 정주영 스타일의 과감한 사업가였다는 친할아버지는 살아계셨더라면 절 정말 귀여워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계속 궁금해왔었죠.
그래서 항상 할아버지는 궁금하고 그립지만 (당연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은 허전한 채로 비워두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인연으로 조금은 채워졌습니다.
얼마 전에 마산에 내려가 할아버지 블로거를 한 분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너무 젊은 감각을 가진 분이셔서 오히려 친구(감히!)에 가깝게 느꼈지요:)
본인이 가지고 있던 800장의 고전음악 LP를 사모님께서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친구처럼
"아! 그 아까운 걸~~~ 잠시 버렸다고 하고 친구집에 맡겨놓지 그러셨어요. 그리고 봐서 다시 집으로 데려오면 되는 아이들인데 넘 해요!!"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거든요. 오디오 조립하다가 감전된 이야기를 하며 실컷 웃기도 하고요. 여행, 음악, 사진, 미녀들의 수다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데이트를 했던 블로거는 블코 인터뷰에도 올라왔었던 Foto Zone의 블로거 제갈 선광님입니다.
어딘가에 제갈선광님이 있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부터 따뜻한 인상과 세심히 배려해주시는 매너에 이미 '아 참 좋은 분이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자리를 옮겨 100년이 넘었다는 한옥에서 한 저녁식사 자리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비록 날씨는 추웠고, 한옥 방 한 칸에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어 썰렁하긴 했지만, 따뜻하고 유쾌한 저녁이었지요.
원래 전 정말 소중한 기억들은 블로그에 쓰지 않는 편입니다.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은 그냥 그대로 기억 속에 남겨두고 싶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남겨두고 싶진 않거든요. 하지만 블로그 덕에 만난 인연이니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블로고스피어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몸소 느낀 시간들이었어요.
그리고 제갈선광님, 기회가 된다면 아구찜 데이트도 꼭 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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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터뷰 보고 정말 멋진 분이구나 했는데^^
좋은 시간보내셨군요 ㅎㅎ
어머 우리 취향이 비슷한건가요? ㅎㅎ
트랙백을 거슬러 올라왔더니 여기군요...^^
즐거운 이야기 재밌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엔 꼬옥 아구찜 대접하리다.
*^^*
몸살은 이제 괜찮아지셨지요?
따뜻해지면 3월에 득템하실(?) 소니 알파~로 멋진 사진 많이 보여주셔요~
와.. 제갈선광님을 여기서 다시 뵙네요..
제갈선광님의 사진처럼 분위기 있는 곳이네요.. ^^
멋진 블로거님들과 따로 데이트 하시는 모습을 보니 부러운데요!! ^__^
라라 윈님도 제갈선광님 팬이셨군요~ ^^*
언제 한번 라라윈님과 데이트를 할까요~ 어떠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