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에 포스팅하겠다는 결심이 세 달만에 살짝 무너졌어요. 하지만 완전 무너질 순 없다는 마음에 이번 주가 가기 전에 포스트를 올립니다.

갔다온 공연에 대해서도 써야 하는데 (지상렬식 표현으로)요즘 브레인도 잘 돌아가지 않고, 창작의 고통도 따르는지라(켈룩...-_-) 가벼운 동영상을 하나 올릴까 합니다. 머리 식히기 좋습니다.

Rachmaninov had big hands!


여기 나오는 아저씨는 '주형기'라는 영국계 한국인이랍니다. 음악을 전공하고 연주활동도 꽤 하면서 명성을 쌓으셨다네요. 지금은 코미디 쪽으로 방향을 바꾼 듯합니다.

이 외에도 조금 긴 다른 영상들도 있는데 다들 재밌습니다. 한국에는 5월에 오셔서 주형기&이데스구만의 '작은 악몽의 콘서트'를 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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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구왕피구 2008/04/01 01: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요 잘 지내셨죠?
    블로그에 신경을 못쓰는데다 시간이 안나서
    이제서야 놀러왔습니다 ^^

    참 엠피삼 플레이어는 아는 형이 쓰던거 줘서
    그걸로 잘 듣고 있어요 ㅎㅎ

  2. j_ 2008/04/02 22: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데 이 영상 무지 웃긴데 피드백이 없네요?
    안 봐서인가요~

  3. 꼬깔 2008/04/06 02: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름때문이지 모르겠지만 왜 주성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도장 찍는 것 같아요. :) 그리고 하시는 일을 보면 자주 포스팅하시기 어려울 것 같네요. :) 주말 잘 보내세요.

    • j_ 2008/04/07 14:41 Address Modify/Delete

      맞아용! 어딘가 친숙하다했는데 주성치랑 닯았네요. 행동도, 외모도요 ^^* 꼬깔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셨죠~?

주말의 일부는 미루어두었던 음악을 듣는 시간들로 채워집니다. 콘체르토 한 곡을 다 듣기 위해 3, 40분 만 오롯이 내기만 하면 되는데 주중에는 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주말까지 머리 속에는 들을 음악들이 둥둥 떠다니고 주말 아침 브런치를 먹으면서야 음악을 듣기 시작하게 되지요.

참석해야 할 행사도 있고 회사에 들러 해야할 일도 있어 한가하지만은 않은 주말이었지만 쟁여두었던 음악도 듣고 풍월당에 들러 음반도 살 수 있었습니다. 연주회에 다녀와 급호감 모드 중인 베토벤의 9번 소나타 크로이처를 듣기도 했고요. 집에 있던 음반은 지노 프란체스카티(제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이름과도 같아요^^*)의 바이올린과 로베르 카자드쥐의 피아노 연주였습니다. 연주회에서 들었던 라클린의 연주보단 훨씬 섬세하고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3월 클래식계의 핫 신보 중 하나였던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을 꽤 여러 번 들었지요. 실은 전에도 음반이 있었지만 데카에서 오리지날 재발매를 했기에 신보로 우기기! :-) 풍월당에 전주엔가 들러서 허탕치고, 이번에 가서 (패션잡지식 표현으로) 겟! 했지요. 그것도 딱 한 장 남아있던 아이를 데려왔어요.(옷쇼핑 못지않게 기분 좋던 걸요? "손님, 이 사이즈는 이 옷 딱 한 장남았어요"라고 했을 때 사면 뿌듯한 그 마음 ^^*)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음반을 사실 분은 샤이의 음반으로 사시길. 샤이=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은 거의 불문율 처럼 되어 있어요. 들어보니 왜인지 알겠더라고요.

음악을 듣다가 테라스의 화분을 보니 꽃들이 다 피어있더군요. 집에 채광이 너무 잘 되어서 겨울에도 피어있던 꽃들이 몇 있었는데 이제 다 예쁘게 꽃을 피우고 초록잎도 더 생생해져있었어요. 군자란의 꽃도, 색색의 제라늄도, 바이올렛도, 이름을 모르는 다른 꽃도 그리고 새로 들어온 노란 장미도요.

크로이처 소나타가 있던 음반에 베토벤의 5번 소나타 봄도 있었지요. 고르고 보니 봄의 주말에 무척 잘 어울리는 음반이었어요. 비록 주말이 좀 바쁘긴 했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노란 장미와 베토벤 5, 9번 소나타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이 함께 했던 포근한 봄날...

전에 종사했던 업계 용어로 불난 호떡집 상황-_- 또는 끊임없이 터지는 폭탄을 맞는 하루를 보내다보니 그 시간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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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설프군YB 2008/03/20 13: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럭써리 황이쎄여.. ㅎ
    너무 어려운데요. 역시 전 가벼운.. 락이나 들어야 할까봐요. ㅠ.ㅠ

    • j_ 2008/03/20 19:47 Address Modify/Delete

      어설프군님 럭...은 그만 좀! -_-
      락도 좋지만 고전음악도 알고보면 못지않게 좋다구요~

  2. Jaeil 2008/03/21 01: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j님,

    퇴근후 차안에서 듣는 쿨재즈 한곡이 얼마나 마음을 즐겁게 하는지 잘아시죠 ㅎㅎ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음악이 괜찮은가요?

    • j_ 2008/03/21 11:55 Address Modify/Delete

      그럼요~ 그 달콤한 느낌! 아쉬운 휴일 밤에 재즈도 정말 좋고요
      재즈모음곡은 2번이 좋은데 곡의 길이가 짧아서 보통 모음곡 1번하고 다른 곡들이 한 앨범에 같이 있어요
      데카에서 나온 Riccardo Chailly 지휘의 'The Jazz Album' 추천! :-)

평일 예술의 전당에서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보통 7시 반, 8시에 있는 공연 시간에 맞춰가기 위해서는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을 거쳐야하고, 그렇게 배로 시간이 걸려 가다보면 저녁은 패스, 콘서트홀 안에 있는 케이크랑 커피로 대신하기 십상이죠. 물론 케이크는 좋으나 입장 시간 5분 남겨놓고 맛도 못 느끼고 먹는 건 좋지 않아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 업무가 많아 못가는 일도 생기죠. 또는 과로로 힘들어져서 못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어제 예당에서 있었던 '줄리안 라클린 바이올린 비올라 독주회'도 티켓은 한 달여 전에 예매해두었지만 당일 장벽들이 겹겹히 있어서 못갈뻔 했던 공연입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왔기 때문이죠 :)

줄리안 라클린(Julian Rachlin)이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번갈아 연주했고 피아노 협연은 이타마르 골란(Itamar Golan)이 맡았습니다. 리투아니아 태생의 라클린은 라흘린 또는 라츨린으로도 표기가 되더군요. 사진보다는 실물이 훌륭했고(브로셔에는 살짝 통통하게 나왔는데 다리 매우 기시고 비율 훌륭합니다 o.o) 연주 내내 액션이 풍부해서 재미있었습니다. 활이 올라갈 때 벌에 쏘인 듯 온몸이 튀어오르기도 하고, 허리를 숙였다 흔들었다, 머리, 팔, 발끝까지 온몸으로 연주를 보여주었죠. 또 이날 비르투오조로서의 연주를 충분히 들려주었습니다.

이타마르 골란도 온몸으로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여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동작부터해서 줄리안 라클린 못지 않은 풍부한 액션으로 무대를 가득채워주었죠. 오케스트라도, 합창석의 관중도 없는 무대였지만 두 남성 연주자의 힘있는 연주로 꽤 파워풀한 연주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날의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예매하게 된 결정적 이유!), 베토벤 9번 소나타 '크로이처', 인터미션 이후 2부에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그리고 빠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크라이슬러의 곡 2개, 역시 빠지는 게 나은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이었습니다. 사족같이 붙은 뒤의 3곡은 대체 한국 청중 수준을 뭘로 보는 건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했죠. 2부 메인곡으로 사랑의 슬픔과 아름다운 로즈마린이라니요. 그나마 카르멘 환상곡은 라클린의 비르투오조로서의 개성과 이타마르 골란의 자의적인 해석이 약간 신선하긴 했습니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로로 연주되는 것을 들어오다가 비올라의 연주를 들으니 또 새로웠습니다. 3악장 쯤에서 손으로 현을 튀기는 피치카토를 들으니 하루의 피로가 산들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듯 했죠. 그 포근한 느낌이란 :)  그런데 이 곡은 조곤조곤 현의 소리와 건반의 소리가 대화를 나누는 포인트인데 두 남성 연주자의 스타일은 굵은 선의, 명징한 스타일이어서 곡의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곡이 끝난 후 옆에 앉아있던 관객은 "3악장이 너무 빨랐어..."라며 내지르는 듯한 연주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두 연주자의 매력이 백분 발휘된 곡은 1부의 두번째 곡, 베토벤 소나타 9번 '크로이처'였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싸우는 듯 협연하는 이 곡은 라클린과 골란, 두 연주자의 강렬하고 카리스마있는 연주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연주 중간에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스와 장수들의 결투가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찌를 듯한 활의 기교와 내리치는 듯하다 번쩍 올라가는 절도있는 피아노 연주가 멋진 칼싸움 장면같았습니다.
80억이 넘는 과르네리로 현란한 기교와 절도있는 연주를 보여준 라클린도 인상적이었지만, 과도할 정도로 터치감이 살아있고 표현력이 넘치는 골란의 피아노 연주도 참 매력적이었죠. 크로이처 소나타의 매력을 재발견 할 수 있었던 연주였습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

그리고 실망스러웠던 2부. 프로그램 짠 사람들이 나름 대중의 구미에 맞춰 구색으로 넣은 크라이슬러와 비제의 곡, 제가 보기엔 대중적인 눈높이에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연주자의 예술성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아닌 것 같네요. 실은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두번째 앵콜곡이었습니다.

짧막한 3개의 피스로 이루어진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는데, 이 때 라클린의 연주는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마음을 흔든다고 감히 이야기할 만 했습니다. 곡 설명을 잠시 하고 지나갔는데 제대로 못들어 아쉽네요. 약간의 민족적인 색채와 현대곡 느낌이 난 것으로 보아 자국의 작곡가 곡이 아니었나 짐작해봅니다.

p.s. 이번 달에 또 주중 공연을 예약해두었는데 현재 스코어 매우 걱정스러움입니다-_-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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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줄리안 라클린 바이올린/비올라 독주회...

    Tracked from ViolinHolic의 바이올린 이야기 2008/03/12 21:12  Delete

    한달전에 예약하고 벼르던 독주회를 갔다왔다. 무려 휴가까지 써가면서.... 언제나 그렇듯, 미사여구는 생략한 채 간결한 느낌만....(아직 굉장히 처음보는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의 여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어휘를 구사할 실력이 못된다..)첫 곡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특이하게 라클린이 비올라 곡을 (원래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쓰여진) 연주했는데, 언제나 느끼지만 비올라는 독주용 악기로는 뭔가 부족하다.. 2%는 넘어선.... 개인적으로 비올라의 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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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olinHolic 2008/03/12 21: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관리자 모드에서 글 옆에 글 걸기에다가 트랙백 주소를 넣으면 트랙백이 걸린답니다. 물론 멘트는 글을 걸 수 없다고 나오지만요 ^^;;; 좀 버그인듯..

    2부의 느낌은 저랑 비슷하군요. 동호회 다른 분은 라클린의 광팬이신데, 전 솔직히 좀 2부 프로그램은 해석이나 연주가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앵콜 2번째 곡은, 작곡가가 기억이 안나는데, 쇼스타코비치였나? 의 3번, 5번, 10번의 테마를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편곡한 곡이라고 하는 듯 하더군요.

    마지막 곡이 유태인 작곡가가 자기 어머니를 그리며 만든 고난이도의 곡이라고 한 듯 하고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2부의 곡은 한국의 청중 수준 얘기는.... 공개적인 자리서 좀 글킨 한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익숙한 곡이 나와 그런지 환호가 대단하더군요. 제 옆자리에, 지루해 죽으려는 꼬마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크로이쳐 중간에 박수 치시더니, 2부에 아는 곡 나오니 자신있게 괴성 지르시면서 박수치던데요.. ㅡ_-;;

    • j_ 2008/03/13 10:39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런 앵콜곡이 그런 곡이었군요. 정확한 곡명을 알면 음반을 사고 싶네요. 마지막 곡도 정말 좋았는데...

      2부 느낌에 공감!! :) 곡의 흐름을 뚝 끊는 박수, 그렇게 열광할만한 곡이 아닌데 환호성이 나온 것에 연주자들도 약간 어리둥절하는 분위기였어요. 게다가 크라이슬러 곡은 안다박수도 좀 나왔죠ㅋ

  2. ViolinHolic 2008/03/13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앵콜 첫곡이 더 궁금하더군요. 왜냐면... 제 귀에 익은... 제 mp3안에 있다고 추정된 곡인데.... 다시 mp3를 뒤져도 안들리더라고요.... 원체 8기가가 들어있는 mp3라... (궁색한 변명...)

    또 다시 찾으려 하니 들은 선율도 기억이 안나고... 이런 조류의 기억력.. ㅡㅜ..

    • j_ 2008/03/13 16:33 Address Modify/Delete

      그쵸? 저도 낯익은 느낌이었는데 역시 기억 안남 -.-
      어제 안 것을 오늘 까먹는 저도 조류의 기억력을 가진 건가요 흑... 호두를 잔뜩 먹어볼까봐요

    • j_ 2008/03/14 10:00 Address Modify/Delete

      첫 앵콜곡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에서 '멜로디'였다네요~:)

  3. flowerbeach 2008/03/13 15: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2부 앵콜은 쇼스타코비치 프렐류드 중 3, 5, 10번 이었습니다~
    첫번째는 크라이슬러였는데 제목은 모르겠네요ㅠ

    • j_ 2008/03/13 16:35 Address Modify/Delete

      오 violinholic님과 빙고! 감사해요~ :) 요즘 쇼스타코비치 곡들이 귀에 부쩍 꽂히네요.
      플라워비치님의 공연평도 읽고 싶은데 링크가 없어 아쉬워용~

  4. 이탤... 2008/03/16 05: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웰백님 블로그에서 놀다가 들어와보게 되었습니다.마지막 앵콜곡은 유태인 작곡가 에르네스트 블로흐의 "니군(Nigun)"이라는 모음곡 중의 두번째 곡 발 솀(Baal shem)입니다.라흘린이 자신들(골란과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소개하던데, 이 곡은 Jewish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고, 골란이 제가 알기로 유태계로 알고 있습니다.
    웰백님이 라흘린의 광팬이라고 말씀하신 사람이 아마도 저를 뜻하는 것 같은데(^^),연주자의 전반적인 기량과 표현력을 좋아하는 거구요, 뭐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있지요.개성이 무척 강한 연주자라 호불호가 상당히 나뉘는 대표적인 연주자구요...저같은 경우는 라흘린의 에너지와 강한 표현력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다른 연주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해석이나 테크닉적인 모험도 재미있구요..

    • j_ 2008/03/17 14:01 Address Modify/Delete

      어쩌다보니 앵콜곡 맞추기 퍼즐을 하는 분위기 ^^*
      웰백님이 violinholic님이시죠? 바이올린 동호회에 계신 것인지..

  5. 이탤... 2008/03/16 06: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데 확실히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개성이 강하기로 유명하자면 나이즐 케네디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저는 케네디의 연주는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든요..
    사운드는 정말 훌륭한데..

    • j_ 2008/03/17 14:01 Address Modify/Delete

      이탤님 카리스마 강한 비르투오적인 연주자에게 요즘 꽂히셨는지요? 전 요즘 힐러리 한 같은 푸릇푸릇(?)한 연주자들이 당긴답니다 :)

  6. 이탤... 2008/03/18 02: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웰백님이 violinholic님 맞습니다..^^ 며칠전 부천필에 계시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은규님과 말씀을 나누었는데,최은규님은 라흘린의 크라이슬러 연주가 제일 좋았다고 하시더군요,.맛깔스럽다 하시며...역시나 관점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저는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저는 일단 Lyrical한 연주자들이 좋구요..바이올린으로 노래를 제대로 하는 연주자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라흘린은 노래도 되고 비르투오소티도 갖추고 있지요..힐러리 한은 학생과 같은 딱딱함이 있어 아직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분명 대단한 연주자인데요, 연주 자체가 좀 냉철한 면이 있어서 아직은 거리가 있더군요..저는 서정미가 있고 따뜻한 연주자가 좋습니다..^^

    • j_ 2008/03/18 11:58 Address Modify/Delete

      맞습니다! 그래서 힐러리 한의 연주 중에는 바흐가 좋은가 봅니다~ 전 원래 사라 장처럼 찰진 연주를 좋아했는데 요즘엔 하이페츠 같은 냉정하고 건조한 연주의 맛도 괜찮더라고요 물론 따뜻한 연주도 좋고요 :-)
      이탤님의 리뷰랑 음악에 관한 글도 보고싶은데...블로그를 안하시나봐요?

  7. 이탤... 2008/03/19 00: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 하이페츠는 어릴때 상당히 6년 가까이 좋아했었는데요.. 하이페츠가 연주 모션이 적고 무표정해서 대체로 차갑다고 평을 듣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상당히 뜨거운 연주자라고 생각합니다.소리 자체도 불덩어리가 굴러다니는 듯한 소리이구요,감정 표현의 기복과 다이나믹도 누구보다도 화려하지요.그런 면에선 정경화나 장영주와도 유사하다고 생각들구요,사실 현재의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은 그의 음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연주자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하이페츠의 가장 큰 특징은 20세기 초반 풍의 포르타멘토와 슬라이드,글리산도의 빈번한 사용인데요, 이 때문에 그의 차가운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로맨틱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지금은 이런 낭만풍의 슬라이드를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지요.정경화,펄만,주커만이나 요즘 조슈아 벨 정도...이 슬라이드나 포르타멘토는 심미안 없이 사용하면 엄청 유치하게 들리기 때문에 요즘의 현대적 감성의 연주자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이것을 제대로 구사하면 정말 노래하는 인성에 가까운 뉘앙스까지 표현할 수 있지요.그래서 사실 진짜 연주자는 느린 악장을 잘 하는 연주자라고도 하구요..

  8. 이탤... 2008/03/19 00: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장영주는 힐러리 한 과 동갑이지요..장영주는 어릴때부터 초반 활동부터 보았는데,한 15살때까진 거의 하이페츠의 재래라고 할까..사운드,표현,곡 해석 상당히 유사했어요..영주 본인도 하이페츠와 기돈 크레머를 좋아해서 하이페츠의 60장이 넘는 cd컬렉션을 다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지금은 많이 변했구요..역시나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만,전 장영주는 어릴때의 그 몰입한 순수한 연주가 더 좋았던 것 같구요..힐러리 한은 같은 나이인데도,베토벤,브람스,바흐 등 성숙한 해석을 요하는 곡에서 오히려 더 진가를 발휘하지요..정경화 선생님도 요즘 누가 잘하냐고 물으면 힐러리 한을 첫째로 꼽더라구요..에드가 마이어와 바버의 협주곡 음반도 아주 좋더군요...

    • j_ 2008/03/19 14:23 Address Modify/Delete

      장영주라고 하면 미스 장 어머님이 싫어하신다고 하네요~
      우리 '사라 장'을 어딜... 하시면서요 ㅎㅎ
      문득 이탤...님의 닉넴은 무슨 뜻일까 궁금해지네요(뜬금없이)

지난 금요일 밤 예당에서 현대음악과 만났습니다. 사실 현대음악은 접하기도 힘들고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잘 안듣는 편인데, 그런 곡일수록 첫 만남을 음악회장에서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시도해보았지요.

올해 탄생 100주기를 맞는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투랑갈릴라 교향곡(Turangalila Symphonie) 단 한 곡이 연주되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교향곡 한 곡이라고 해서 4,50분 정도가 아니라 무려 10악장에, 약 80분 간 연주되는 대곡이었지요.
연주자들의 체력소모가 걱정될 만한 규모입니다.(물론 청중의 집중력 저하도 걱정되죠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피아노 연주는 생전에 메시앙으로부터 '자신의 음악을 잘 이해하는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은 폴 김이 협연했고, 역시 메시앙에게 '최고의 해석'이란 찬사를 받은 정명훈이 지휘를 맡았습니다. 다소 생소한 악기인 옹드 마르트노는 하라다 다카시가 협연했습니다.

쉽지 않은 곡을 감히 해석조차 하진 못하겠고(게다가 예습도 없이-_-) 그저 받은 인상을 표현하자면
'관능적인' 곡이었다는 것, 그리고 다채로운 음향 자극들이 모여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날 때 느껴지는 신체적인 변화, 약간 속이 울렁거리면서 흔히 느껴지지 않는 감정에 약한 자극을 계속 받는 것 같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왔을 때는 감각의 바다에서 한참을 헤엄치고 나온 것처럼 멍해져서 한참을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메시앙 전문가라 불리는 폴 김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피아노와 함께 전면에 배치된 타악기 글로켄슈필, 실로폰, 마림바, 튜블라 벨, 그리고 옹드 마르트노(Ondes Martenos)의 연주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왕~ 웽~ 오잉~~~이잉~~하는 옹드 마르트노의 신비로운(또는 이상한)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죠. 묘사가 후지긴 한데 그 소리를 뭐라 표현하기 참 묘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라다 다카시의 음반, '옹드 마르트노' 악기구성이 재미있죠


마지막이 강한 심벌즈(심벌즈가 두 대나 등장)나 힘찬 드럼 등으로 끝나는 악장이 많아 묘한 느낌이 오래 남을 여지를 일부러 주지 않는 듯한 인상도 받았지요. 또 나무를 두드리는 우드 블럭도 자주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고요.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시간, 운동을 나타내는 리듬형 명칭이자, 삶과 죽음의 찬가, 창조와 파괴, 신의 힘 등을 나타내는 복잡한 뜻을 가지고 있으면 작곡가 메시앙은 '사랑의 찬가'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뜻을 알고나니 왜 관능적인 느낌을 받았는지 살짝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현대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날 연주를 보고 들으며 '재미있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끊임없는 신선한 음악 자극과 기존의 교향곡 같지 않은 과감한 구조와 전개가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만약 음반을 이 음악을 처음 들었다면 아마 3악장 쯤에서 집중 못하고 딴짓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생소한 현대음악일수록 연주회장에서 들으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앞으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에 또가서 음악 세계를 넓히고 싶네요.

우웨웽~~~(옹드 마르트노 소리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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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P4/13 2008/03/06 14: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voluptuous한 Chambolle-Musigny하고 잘 어울리겠네요. ㅎㅎㅎ

    • j_ 2008/03/07 09:59 Address Modify/Delete

      피노누아랑 이 곡을 엮어주시다니~ 멋진 조합이에요!
      mp님 역시 멋쟁이!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