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예당에서 현대음악과 만났습니다. 사실 현대음악은 접하기도 힘들고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잘 안듣는 편인데, 그런 곡일수록 첫 만남을 음악회장에서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시도해보았지요.
올해 탄생 100주기를 맞는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투랑갈릴라 교향곡(Turangalila Symphonie) 단 한 곡이 연주되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교향곡 한 곡이라고 해서 4,50분 정도가 아니라 무려 10악장에, 약 80분 간 연주되는 대곡이었지요.
연주자들의 체력소모가 걱정될 만한 규모입니다.(물론 청중의 집중력 저하도 걱정되죠 ㅋ)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피아노 연주는 생전에 메시앙으로부터 '자신의 음악을 잘 이해하는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은 폴 김이 협연했고, 역시 메시앙에게 '최고의 해석'이란 찬사를 받은 정명훈이 지휘를 맡았습니다. 다소 생소한 악기인 옹드 마르트노는 하라다 다카시가 협연했습니다.
쉽지 않은 곡을 감히 해석조차 하진 못하겠고(게다가 예습도 없이-_-) 그저 받은 인상을 표현하자면
'관능적인' 곡이었다는 것, 그리고 다채로운 음향 자극들이 모여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날 때 느껴지는 신체적인 변화, 약간 속이 울렁거리면서 흔히 느껴지지 않는 감정에 약한 자극을 계속 받는 것 같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왔을 때는 감각의 바다에서 한참을 헤엄치고 나온 것처럼 멍해져서 한참을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메시앙 전문가라 불리는 폴 김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피아노와 함께 전면에 배치된 타악기 글로켄슈필, 실로폰, 마림바, 튜블라 벨, 그리고 옹드 마르트노(Ondes Martenos)의 연주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왕~ 웽~ 오잉~~~이잉~~하는 옹드 마르트노의 신비로운(또는 이상한)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죠. 묘사가 후지긴 한데 그 소리를 뭐라 표현하기 참 묘하네요.

하라다 다카시의 음반, '옹드 마르트노' 악기구성이 재미있죠
마지막이 강한 심벌즈(심벌즈가 두 대나 등장)나 힘찬 드럼 등으로 끝나는 악장이 많아 묘한 느낌이 오래 남을 여지를 일부러 주지 않는 듯한 인상도 받았지요. 또 나무를 두드리는 우드 블럭도 자주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고요.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시간, 운동을 나타내는 리듬형 명칭이자, 삶과 죽음의 찬가, 창조와 파괴, 신의 힘 등을 나타내는 복잡한 뜻을 가지고 있으면 작곡가 메시앙은 '사랑의 찬가'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뜻을 알고나니 왜 관능적인 느낌을 받았는지 살짝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현대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날 연주를 보고 들으며 '재미있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끊임없는 신선한 음악 자극과 기존의 교향곡 같지 않은 과감한 구조와 전개가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만약 음반을 이 음악을 처음 들었다면 아마 3악장 쯤에서 집중 못하고 딴짓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생소한 현대음악일수록 연주회장에서 들으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앞으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에 또가서 음악 세계를 넓히고 싶네요.
우웨웽~~~(옹드 마르트노 소리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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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요 잘 지내셨죠?
블로그에 신경을 못쓰는데다 시간이 안나서
이제서야 놀러왔습니다 ^^
참 엠피삼 플레이어는 아는 형이 쓰던거 줘서
그걸로 잘 듣고 있어요 ㅎㅎ
그러셨군요~
앞으론 자주 보아요^^*
근데 이 영상 무지 웃긴데 피드백이 없네요?
안 봐서인가요~
이름때문이지 모르겠지만 왜 주성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도장 찍는 것 같아요. :) 그리고 하시는 일을 보면 자주 포스팅하시기 어려울 것 같네요. :) 주말 잘 보내세요.
맞아용! 어딘가 친숙하다했는데 주성치랑 닯았네요. 행동도, 외모도요 ^^* 꼬깔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