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29 말러와 함께 하는 새로운 놀이 (10)
  2. 2008/05/21 5월은 피부관리의 달인가 (4)
  3. 2008/05/14 우연히 시작한 만남이었지만... (4)
알고 보면 은근 집순이인(응~? 다 티난다고 -_-) 나는 집에서 놀길 좋아한다.
요즘에는 말러와 노는데 재미를 붙여 다양한 놀이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말러 교향곡을 하나씩 지휘자별로 들어보고, 말러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처음 말러를 처음 들었을 때, 감전 된 것처럼 전율이 느껴지고 충격적인 경험을 한 건 아니다.
고전음악도 내게 그랬듯이 가랑비에 젖어가듯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어떤 음악이 마음을 스칠 때도 있고 귀를 울릴 때도 있다. 다음에 다른 연주자, 지휘자의 버전으로 그 음악을 또 듣는다. 아침에 들었던 음악을 늦은 오후에, 집에서 들었던 음악을 차에서 들어보기도 한다. 또 힘이 날 때, 지칠 때, 기쁘고 무료 할 때 그 음악을 듣는다. 그러면서 점점 더 좋아지기도, 시들해지도 하고, 어떤 음악은 더 깊이 빠지게 된다.

말러의 교향곡은 빠지기 시작한 단계라, 최근에는 지휘놀이까지 시도했다.
그렇다고 손을 허공에 휘저어 가며 하는 정도는 아니고 머리 속으로 나름 해석과 조정을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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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와 함께 놀기 위한 도구들

주요 악상의 악보만 보는 것으로는 답답해 악보도 모으기 시작했다. 도버의 미니 스코어북이 제일 무난하다고 해서 먼저 교향곡 1번의 악보를 샀다. 이렇게 하면서 '말러리아'에 걸리는구나 싶다.
왼쪽의 있는 두 권의 책은 읽는 중인데, 한 권은 말러와 동시대를 살았던 지휘자 브루노 발터 쓴 말러에 관한 전기이고, '구스타프 말러 1'은 국내의 최고 말러리안이라고 일컬어지는 김문경씨의 쓴 말러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현재 3권까지 나와 있다.
다 읽지 않아 리뷰를 쓰긴 힘들지만 김문경씨의 처음 읽었을 때 '아니 세상에 이런 책이!'라며 탄성을 질렀지만 브루노 발터의 책을 읽다 보니, 논문을 잘 쓸 줄 알고, 말러를 아주 많이 좋아하면 그렇게 쓸 수 있겠구나 싶다.
지나치게 언론의 찬사를 받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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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와 함께 집에서 놀며 꽃병의 물도 갈아주었다^^  원래 엄마가 하는 일이지만 쉬는 날이라 내가 가지 끝도 잘라내고 물도 깨끗하게 갈아놓았다. 플라워 어레인지 하는 것도 배우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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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코♡ 2008/05/29 15: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플라워 어레인지 재밌을꺼 가타염~^^

    저는 고전음악은 잘 몰라서 >.< OTL

    • j_ 2008/05/29 16:57 Address Modify/Delete

      세상에 배우고 싶고, 배워야하는 건 참 많아요
      우선.. 베이킹부터^^*

  2. 늦달 2008/05/30 15: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말러에 중독되셨네요. ^^
    말러 음악을 중독성이 강한 음악이라고 하던데,
    저는 언제 그 중독에 빠져들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음반은 꽤 많은데, 빠져들기는 어렵더군요.

    • j_ 2008/05/30 17:18 Address Modify/Delete

      이제 초기 단계라^^ 중독이라고 하긴 뭐하죠...
      정말 매력적이긴 해요. 그냥 예쁘기만 한 사람보다는 다양한 요소가 잘 녹아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것 처럼요. 진부한 멜로디와 천상의 아름다움이 혼재되어있다는 표현이 와닿죠...
      늦달님 혹시 많은 말러 음반을 기부하거나 처치(?)하길 원하신다면 저에게 하셔요 ㅋㅋ

  3. 오기렌 2008/05/31 16: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책들이 이쁩니다, 이뻐요. 저는 아직 말러까지 '진출'한 단계는 아니에요.
    독주곡 - 협주곡 - 오페라, 이 순으로 넘어왔는데 아직까지 교향곡은 베토벤을 제외하고는 전집을 들어본 작곡가도 없네요. CD를 가진 것도 그나마 유명한 슈만 전집(말러 편곡판), 모차르트 후기 40~41번, 차이코프스키 4~6번, 브람스 전집(칼 뵘) 이 정도네요. 말러 포스팅 계속 부탁드립니다.

    근데 29일 15시면 목요일 오후 3시잖아요. 이렇게 느긋한 포스팅을 하실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 - 뭐 제가 속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만은.

    • j_ 2008/06/02 14:34 Address Modify/Delete

      말러가 진출이라...좋아하면 출세하는 분위기인가요? ㅋㅋ
      슈만 전집을 가지고 계시다고요?? 슈만 피협이랑 협주곡 특히 4번는 완소곡인뎅... 와우~~ 부러워요 ㅇ.ㅇ
      어떤 지휘자의 전집이에요?

  4. Energizer jinmi 2008/05/31 17: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우리 력셔리 황님^^
    꽃도 참 이쁘네요~~~

    • j_ 2008/06/02 14:33 Address Modify/Delete

      이왕이면 프리지티어스 모 이런걸로 해줘요
      럭져리 이제 아닌거 가터요 ㅋㅋ

  5. 오기렌 2008/06/02 15: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통 고클래식 등지에서는 '진출'이라고 하더라고요. :)
    근데 저는 말러를 진출하기보다 그냥 베토벤 9개를 아직까지는 더 듣고 싶어요.
    슈만 피협과 교향곡 4번은 정말 '완소'죠. 슈만 피협은 폴리니의 잘츠부르크 실황과 레코딩으로 두 개, 엘렌 그리모, 리흐테르,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가지고 있는데 폴리니 연주를 가장 자주 듣습니다.

    슈만 전집은, 당연 리카르도 샤이요. 4번은 들을수록 힘이 납니다. 여름에 나른해지기 쉬운데 들으면 정말 업! 됩니다.

    • j_ 2008/06/02 18:14 Address Modify/Delete

      아항 전문용어였군요! :-)
      슈만 피협은 침머만+카라얀으로 풍월당 직원의 강추를 받아 샀는데, 웅...이렇게 많은 컬렉션에 안 낀걸 보니 아무래도 잘못 추천을 받은 것 같습니다 -_-
      샤이 슈만 전집이 있었군요! 앙...부러워요 >.<

퇴근 후 피부관리를 받기 전 항상 들르던 베이커리 대신 이 날은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봤자 몇 걸음만 더 옮기면 된다. 이 곳은 베이커리지만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고, 1년에 두어번 대규모 와인세일을 할 만큼 와인판매에도 주력하는 곳이라 와인바도 겸하고 있다.

요기가 될 만한 음식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포장용으로 빵을 주문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밖은 가로등이 전혀 필요없을 만큼 밝았지만, 실내는 어두운데다 테이블마다 초가 놓여있어 휴양지에서의 저녁을 떠올리게 했다.

목까지 잠그고 있었던 흰색 셔츠의 단추 하나를 푸니 한결 편안해졌다. 창가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며 정신을 멍하니 놓고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자리 배치나 조명, 음식도 이제까지 가던 곳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왜 굳이 이제까지 그 베이커리만 고집했나 모르겠다. 실은 고집이라기 보다  여유없이 갈 곳을 고르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피부과로 올라가니, 이럴 수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많아봤자 네 다섯명 정도였지만 대부분 한 두시간은 관리를 받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그만큼일 가능성이 높다. 역시...접수를 받는 간호사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원래 관리를 해주던 분에게 받지 못할거라고도 알려준다.

평소대로라면 한두명 정도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는 분위기여야 했다. 5년동안 이 곳에 다니면서 이렇게 많이 기다리게 되는 건 처음이었다. 내 뒤로도 계속 사람들은 들어왔다.

한시간 가량을 기다려 원래 관리를 받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안내를 받았다. 이 분도 딥클린징 할 때 느껴지는 손길로 볼 때, 꽤 경력도 있는 것 같고 관리도 잘 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관리 중반 무렵에 원래 해주던 분이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고, 오늘 왜 이렇게 환자들이 몰렸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는지 조근조근 설명해주었다. 환절기 트러블 환자도 많고 자외선이 강해져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 관리 받는 사람도 많으며 게다가 오늘은 관리사 중 한 명이 나오지 않아 그랬다는 것이다. 5월은 결혼 성수기이니 결혼을 앞두고 피부관리를 받는 사람이 늘지 않았나 하는 나의 추측은 맞지 않았다.

매우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관리를 다 받고 일어났다. 옷과 가방을 건네주는 관리사에게 아까 베이커리에서 포장해온 빵을 건냈다. 원래 피부과에서는 지정 관리를 받지 않는데 특별히 이 분은 2년 간 계속 맡고 관리를 해주셨다. 노련한 관리사는 아니지만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을 지니고 있고 내 피부를 잘 알고 있어 의사보다 더 믿음이 간다. 그래서 전에 팁을 주려고 시도했다가 내부규칙상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해서 거절당한 후로는 간식거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해보니 부담없고 정감 있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다.

5월은 결혼의 달이기도 하지만, 피부관리의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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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에너자이저의 피부미인 프로젝트 시작!

    Tracked from Energizer Jinmi's Blog! 2008/06/10 18:41  Delete

    뽀얀 피부만큼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는 게 또 있을까….? 동안 열풍의 선두주자도 투명한 피부의 소유자들이었구요, 혹자는 피부만 좋아도 원래 얼굴보다 30% 이상 더 이뻐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 퍼센트 기준의 출처는 잘 모르겠구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실 전 피부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냈었어요. 가끔 올라오는 뽀루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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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기렌 2008/05/22 21: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남자라서 잘 몰랐는데, 확실히 요사이 여성분들이 피부관리를 많이 받으시더라구요. 며칠전 여성 몇분과 저녁 식사를 같이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대부분이 '피부 관리'에 대한 것이었다는. 압구정 어디어디, 강남역 어디어디. 그러면서 다들 맺음말이 똑같았어요. "당신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받아. 다 투자야." ㅡㅡ.

    • j_ 2008/05/23 10:36 Address Modify/Delete

      피부관리는 정말 일상이에요 흑...
      좋은 피부를 타고 나신 분들은 오복보다 더 큰 복입니다
      오기렌님은 왠지 그 과에 속하실 듯?

  2. 보니 2008/05/27 16: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명한 피부과는 언제나 만원.. 예약은 필수!
    대부분 피부과 다니시는분 보면 피부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더 관리 하는건지...

어릴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누군가를 사귈 때 점점 조건을 따져가며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무 사심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또 그 만남을 유지하기란 힘들어지게 되었죠.

5월이 시작되던 어느 날, 무척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실은 블로그를 통해 조금 알고 있었으니 완전히 처음 만나는 사람은 아니었지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취향도 같은데다 음반보다 공연을 더 좋아하는 것도 잘 맞았습니다. 자주 가는 음반점도 같은 곳이고, 종교도 같은데다, 최근의 관심사까지 비슷했습니다! 조용한 말투도 서로 닯아있었죠.

만나고 같이 식사를 하고 함께 이런 저런 일을 겪어야 친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잘 맞는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처음부터 오랫동안 만난 것처럼 지내고 싶었죠.

두번 째 만나러 갈 적에는 반가운 마음에 꽃을 한 다발 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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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향기로웠던 만남의 주인공은...
블코 인터뷰를 통해서도 소개한 블로거 퓌퓌님입니다.

퓌퓌님, 만나서 정말 반갑고 즐거웠어요. 비록 비슷한 조건에 끌려 친구가 되었지만 좋은 만남 지속 될 거라 믿습니다!
다음 만남은 연주회에서 가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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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차니스트 2008/05/14 18: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인이라도 생기신지 알았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
    ---`-,-<@ 로즈데이 라서, 하나 챙겨드릴께요^^

  2. 오기렌 2008/05/18 22: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J님 블로그에는 처음 들르네요! 근데 리카르도 샤이를 좋아하신다니, 너무 기뻐서 울 것 같음 :) 게다가 넬손 프레이르라니요. 이 두 사람의 브람스 피협 앨범도 당근 챙기셨겠죠? 자주 들르겠습니다.

    • j_ 2008/05/19 19:55 Address Modify/Delete

      네...샤이도 넬손 프레이르도 좋아하지요
      넬손 할아버지 브람스 피협 두장짜리 너무 아름답죠? 완소 앨범이에요^^*
      그런데 신기한 건, 어제 그 분의 베토벤 피소 21번(발트슈타인이요)을 박하우스 연주랑 우연히 비교해서 들었는데..
      1악장이 넘 방정맞은 거에요 -_- 2, 3악장은 아름다운데 말이죠...
      확실히 연주자의 레퍼토리가 다 좋을 순 없는 거 가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