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6월 중순, 한 해의 반이 가고 있군요.
상반기 공연을 얼마나 다녔나 생각해보면...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만  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만점이 만점 아냐...-_-)
가기 힘든 평일 공연도 꽤 갔었다는 것, 고전음악 모임에 용기를 내어 처음 갔었다는 것은 소심한 저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주말은 귀차니스트가 되어 공연 예매를 게을리했다는 것은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2008년의 주요 고전 음악 공연들(by 상헌)을 인쇄해서 제가 가고 싶은 공연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보았습니다. 그 중 일부를 블로그에도 정리해봅니다.
(선택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일부 고전주의 음악과 현대음악이 있지만 대부분은 낭만주의 중후반 음악 공연에 치우쳐 있으며, 특정 레퍼토리에 열광합니다(예. 말러) 또 편애하는 연주자의 공연은 프로그램이 좀 끌리지 않더라도 넣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예술의 전당이 대부분이며, 거리와 음향의 문제로 세종 공연은 왠만하면 선택하지 않습니다)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 : 임헌정)
- 6월 29일(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 슈만, 교향곡 제4번
2008년 상반기의 가장 마지막 공연! 임헌정 지휘의 부천 필 부르크너, 말러 연주는 언젠가 꼭 들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프로그램에 브루크너도 있고 제가 사랑하는 슈만의 교향곡 4번도 있네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매를 서둘러야겠습니다.
 

  
[2008년 하반기]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 임헌정)
- 7월 22일(화)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모차르트, 교향곡 제33번 / 말러, 교향곡 제4번 (협연: 강혜정)

어쩌다보니 연달아 부천필의 공연이 또...^^ 임헌정 지휘의 말러를 꼭 들어보고 싶었다니깐요! 음...4번입니다.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지휘: 제임스 저드)
- 7월 24일(목)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7월 25일(금) 오후 8시 / KBS홀

- 바흐, 칸타타 제51번 (협연: 김영미) / 말러, 교향곡 제9번

이번에는 말러 9번입니다. 지난 2월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향 말러 9번 연주를 들었었는데, 제임스 저드와 KBS 교향악단의 말러 9번은 어떨지요. 기대는 크게 되지 않습니다만-_- 그래도 말러를 빼놓으면 섭섭. 당연 24일 목요일 예당 연주 찜입니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지휘: 정명훈)
- 7월 30일(수)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말러, 교향곡 제5번

여름에 유독 말러 공연이 몰린 것 같습니다. 아시아 필하모닉과 정명훈 지휘자가 어떤 말러 5번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무한반복되던 5번 3악장을 기억하신다면 이 공연은 꼭 가야합니다!^^* 한여름의 말러 5번, 잘 어울립니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 유러피언 유니언 유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8월 26일(화) ~ 27일(수)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26일) 피아노 협주곡 한 곡 (협연: 임동혁) / 림스키-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
- (27일) 말러, 교향곡 제2번

여름 마지막 말러입니다. 아시케나지는 피아노 연주가 아닌 지휘자로 옵니다. 부활은 언제 들어도 좋죠.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지휘: 정명훈 / 협연: 랑랑)
- 9월 9일(화)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작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정명훈+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연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고 기회가 된다면 연주를 다시 듣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한국 그것도 분당에서, 게다가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연주합니다. 가야죠! ^0^ 근데 프로그램도 안 정해지고 시간이 아직 안나온 것으로 보아 변동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군요.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힐러리 한)
- 10월 11일(토)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젊은(어린?-_-)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도 오네요. 아직 프로그램과 시간은 미정. 주말 공연이니 가기도 좋네요.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지휘: 에사 페카 살로넨 / 협연: 장영주)
- 10월 18일(토)
(날짜 불확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10월 19일(일) 오후 7시
(시간 주의)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 스트라빈스키, <불새> 전곡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바이올리니트 사라 장,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가고 싶군요..(불새가 초큼 무섭긴 하지만...-_-)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노 독주회
- 10월 30일(목) 오후 8시
(날짜 불확실)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머레이 형님(또는 페라이어 횽아)으로 친근하게 불리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머레이 페라이어 독주회에도 가고 싶네요. 어느 여름밤 차안에서 듣던 페라이어의 쇼팽 연주를 잊을 수가 없거든요..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지휘: 드미트리 키타옌코) [Update]
- 10월 30일(목) 오후 8시 / KBS홀
- 10월 31일(금)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빌라-로부스 : 브라질풍의 바흐 제7번 / 말러 : 교향곡 제6번
하반기 공연 중 가장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말러는 이제까지의 말러 공연 중 제일 궁금하네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VI (지휘: 정명훈 / 협연: 미정) [Update]
- 11월 6일(목)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모차르트, 라우다테 도미눔 / 말러, 교향곡 제4번 (프로그램 변경)
음...사실 프로그램이 겹치긴 하지만 마에스트로 정의 말러는 빼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 11월 20일(목) ~ 21일(금)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20일) 브람스, 교향곡 제1번 & 제2번
- (21일) 브람스, 교향곡 제3번 & 제4번

사이먼 래틀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이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네요. 이틀 모두 가고 싶지만 하반기 공연의 티켓가격 중 탑 3 안에 들 듯 합니다-_-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 임헌정)
- 11월 30일(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

이건 브루크너 6번에서 살짝 끌렸는데 10, 11월에 공연이 너무 몰려서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해요..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지휘: 미정. 어쩌면 세이지 오자와?)
- 12월 18일(목) 오후 8시 / KBS홀- 12월 19일(금)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세이지 오자와가 왔으면 좋겠군요. 전형적인 연말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도 좋네요. 호두까기 인형처럼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내가 사랑한 고전음악]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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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기렌 2008/06/25 14: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1. 저도 그렇습니다.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의 공연은 제가 맘에 드는 아티스트라면 확실히 가지만 세종문화회관은 너무 멀어요. :) 잘 안갑니다. -_-:
    2. 부천필....의 성장세가 무섭다죠. 슈만 4번이라니. 기대가 될 법도 합니다. 네, 저 아직까지는 말러에 문외한입니다.
    3. 머레이 페라이어 좋죠. 글네 레퍼토리가 아직 안 정해졌나요? 저는 9월에 있을 베레조프스키와 루간스키의 공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찾아오거든요. 특히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제게 있어 올 하반기 초 기대작입니다.
    4. 베를린필의 공연은....음 :) 정말이지 가격이 얼마나 될지. 예당 콘서트홀을 가서 보니 뭐 B석도 괜찮을 거 같더라고요. 래틀경이야 몸집이 약간 작으시니 :) VIP석이 아니면 안 보일 것 같고, B석 가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근데 B석이 10만원 가량이라면, 헉. 하여튼 10만원 이상 투자는 못 해요.
    5. 베토벤 9번 '합창'은 꼭 들어보고 싶네요. 특히 오자와라면...아주 큰사한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6. 아직 드레스덴 필하모니 공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쿨럭.

    • j_ 2008/06/26 09:53 Address Modify/Delete

      오기렌님 거리의 압박, 공감하시는군요ㅎㅎ 세종은 거리도 거리지만 음향이 정말 탁합니다~
      부천필 공연은 프로그램이 변경되었다라고요. 슈만이 아니라 슈베르트 심포니 5번으로요.
      올 가을에 굵직한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내한하는 것 같아요. 루간스키에 기대를 거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사이먼 래틀의 지휘는 차라리 합창석에서(A, B석 정도 될 듯)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안그래도 머리도 부하신데 뒤에서 보기엔 좀 답답할 듯? ㅋㅋ
      그리고...드레스덴필 공연 후기가 읽고 싶어요~~~^0^
      정말 고색창연하던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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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스케치북 선물 보내기!

    Tracked from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Donors Camp 2008/06/23 18:28  Delete

    공부방 아이들에게 '선물 보내기'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물 보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첨되신 스케치북 선물에 보내는 블로거의 닉네임과 보내고 싶으신 공부방 선택! 2. 소스받기 3. 받은 소스로 블로그 포스팅! 4. 해당 포스트를 스케치북 소스받기 페이지로 트랙백을 보내거나 댓글 달기! * 만약 트랙백이 보내지지 않는다면 이 포스트로 트랙백(트랙백주소)을 보내주세요. 5. 완료! 해당 공부방으로 스케치북이 갑니다~ 부릉부릉~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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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하 2008/07/16 01: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술사 연대표에 주신 점수에 궁금해 방문했답니다.
    제 어설픈 기억이 맞다면, 저도 처음 온 곳 같은데요, 반갑습니다.
    좋은 일도 하고 계시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 j_ 2008/07/17 15:50 Address Modify/Delete

      초하님 좋은 포스트를 많이 올려주셔서 잘 봤는데 블업을 너무 늦게 드렸나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슈만 심포니 앨범이 사고 싶었다. 4번 그리고 2번도. 슈만을 매우 좋아하는 오기렌님의 추천을 받아 퇴근길에 강남교보에 들렀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고른 것은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의 53년 녹음 모노 음반.

모노라는 이유로 푸르트벵글러 음반은 언제나 마지막 선택에서 빠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푸 옹이 몇 년만 더 살았더라면 스트레오 음반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나도 그렇다.

이번에는 그래도 푸 옹 음반을 집중 감상해보겠다는 마음에, 그리고 나중에 속았다(?)고 느낀 거지만 2번 심포니도 함께 있는 두 장짜리 음반이기에 선택했다. 도이치그라모폰의 고유색인 노란 컬러 표지에 곡 제목과 연주자만 필기체로 적혀있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음반을 뜯어 열어보니 '판'느낌이 났다. CD위에 레코드 판처럼 인쇄되어 있다.
모노 음반은 볼륨을 키우고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곡을 자꾸 놓치게 된다. 신문 보고 책읽다 집중안하고 듣기 몇 번,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소리를 높여 집중해서 한 번을 들었다. 꽤 긴 1악장, 2, 3악장 그리고 4악장까지...

그리고 다음 곡은 영 이상한 악장이 튀어나왔다. 내가 싫어하는 녹음 형식의 음반이다. 2장의 CD를 묶어서 두 곡 내지 세 곡을 넣는데, CD1에 한 곡이 쭉 들어가고 그 다음 다른 곡의 1악장만 들어가고 CD2에 나머지 악장이 들어가 있는 형식. 곡의 흐름을 끊는 악장 간 박수만큼 싫다.

게다가 슈만의 심포니 2번이라고 굳게 믿고(도대체 왜? -_-) 샀는데, 여기서의 심포니 2번은 푸르트벵글러의 곡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들어도 슈만은 아니었지만 푸르트벵글러의 심포니였다니!
내지를 꼼꼼히 읽어보니 '지휘는 나의 두번째 업'이라고 인용된 푸 옹의 말이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작곡을 했던 것이다.

다시 음반을 사러가야한다...
현재 눈독들이고 있는 것은 베르니티나 아바도의 말러 전집, 귄터 반트의 브루크너 심포니 8(외 4, 9, , 6, 7..--)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이건 프리드리히 굴다로 살까, 누가 좋을까 고민 중. 추천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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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기렌 2008/06/18 21: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1. 저 그 음반 압니다. 저도 속을 뻔했어요. 푸르트벵글러의 교향곡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재밌는 경험을 하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모노' 녹음은 아예 구입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래된 명녹음보다는 최근에 나오는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녹음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샤이의 슈만 전집을 카라얀의 전집보다 아끼는 것도 더 '최근' 녹음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요.

    2. 굴다가 연주하는 바흐 평균율은 어제 고클래식에서 계속 들었는데 역시 개성적인 연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내한했던 안젤라 휴이트의 녹음을 좋아해요. 아직 음반을 구입하진 않았지만요.

    3. 아바도의 말러 '전집'이 나왔나요? 가격대가 좀 쎌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저는 오늘 낙소스 음원으로 마린 앨솝의 브람스 교향곡 1번과 4번 음반 두 개를 집어왔습니다. 에반 레코드 10% 할인이 되나보니 손이 쉽게 쉽게 가더군요. -_-:

    • j 2008/06/19 11:10 Address Modify/Delete

      현대 연주자들의 음악을 선호하시는군요. 동시대의 음악가들의 연주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저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페라가 더 끌리지요.
      안젤라 휴잇의 바흐, 깜빡했네요. 여사님이 캐나다 출신이라는 걸 알고 '응? 바흐는 캐나다 피아니스트들에게 잘 맞는 레퍼토리인가?'했죠.
      넹~ 아바도 말러 전집이 있답니다. 그동안 나온 것들을 모은 것이긴 하지만...질러야 할 음반은 정녕 끝이 없는 것일까요? -_-

  2. 호박 2008/06/23 11: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이 시작된 한주.. 오늘도 입가에 미소가(^---^) 방글방글 맺히시길 바랍니다~★

    • j 2008/06/24 12:39 Address Modify/Delete

      호박님도 미소 방글방글 짓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_^

나홀로 집에

일상 2008/06/11 16:37 |
부모님은 주말에 여행을 자주 가시기 때문에 종종 혼자 집을 보는 경우가 생긴다.
혼자 집에 있을 때 필요한 건 음악과 강아지, 아이스크림, 장난감(레고나 기차놀이 세트가 아니라 책이든 와인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무엇) 정도다. 이 중 강아지만 빼고는 갖춰졌다.

제일 신나는 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놀 수 있다는 것^^
이 날은 음반을 들으며 미뤄두었던 정리도 하고 간단한 요리도 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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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도 않으면서 모아둔 향수병도 깨끗이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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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잔치 국수도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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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잘하는 요리가 뭐냐고 묻길래 '잔치국수'라고 답했더니, 경건인가 숙연인가 뭔가 이런 류의 단어를 말했던 것 같다.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한 메뉴라 돌려 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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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절대 빼놓지 않는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차게 한 고구마로 했다. 의외로 잘 어울렸다.
종종 생과일을 잘게 잘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섞어 먹는다. 지금까지 시도해본 과일은 딸기, 오렌지, 한라봉, 멜론, 바나나인데 가장 잘 어울리는 맛은 신 오렌지와의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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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로즈마리 티 한 잔, 카페라떼 한 잔 마시고 호두 파이 여러개(몇갠진 말 못해>.<) 먹고 책 반 권 읽고 ...이러다 보니 어느 덧 휴일 해가 진다. 부엌 창에서 오렌지 빛이 가득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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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코や 2008/06/16 23: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상상만으로도 따스한 주말~

    저도 저런주말 원츄해요^^

  2. 늦달 2008/06/18 01: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수의 국물 내는 법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ㅡ.ㅡ
    흑...
    맛나게 국물 내는 법을 모르겠네요 흑...

    • j_ 2008/06/18 10:05 Address Modify/Delete

      다시마와 마른 멸치를 넣고 끓인다!입니다
      너무 간단해서 실망하지 않으셨을까...^^

  3. 오기렌 2008/06/18 21: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수 너무 맛있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빨리 배부르고 빨리 꺼져서 많이 안 좋아해요. -_-: 물론 먹을 때는 엄청 많이 먹죠. 근데 너무 깔끔하세요. 깜짝 놀랬습니다. 휴일의 여유, 너무 좋죠.

    • j 2008/06/19 11:14 Address Modify/Delete

      그쵸...그래서 국수를 먹을 때는 디저트를 든든히 준비해야해요^^

  4. 호박 2008/06/20 14: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악~ 하악~ 잔치국수! 잔치국수!(콩콩콩!)
    호박이 잔치국수를 꽤나 좋아하거든요.. 아~ 배고파랑(ㅠㅠ)

    • j_ 2008/06/20 20:02 Address Modify/Delete

      국수에 '호박'이 있었네요 ㅋㅋㅋ
      정말 잔치국수는 자신 있어요~^^*
      담에 기회가 닿으면 호박님께 꼭! 호박을 넣은 잔치국수를 만들어드릴게요~호호호

'OO' 감각에 대하여

일상 2008/06/11 08:00 |
얼마 전 버스정류장에서 한 아가씨를 보았다. 튀지 않으면서 은근히 눈길을 끄는 세련된 옷차림에, 잘 어울리는 구두 그리고 '정말 예쁘다!'라는 탄성이 나올만큼 멋진 숄더백을 매고 있었다.
바로 그거였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편하고 그렇다고 개성없는 백이 아닌 '바로 그 백'(it bag)이었다!
발레시아가의 모터백처럼 치렁한 느낌도 아니고 끌로에의 패딩턴백처럼 아령만한 자물쇠를 붙여 과장된 부분도 없고, 깔끔하지만 힘이 있는 디자인에, 편안하게 몸에 착 붙는 백이었다.

하지만 처음 본 디자인이라 잇백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참 그 분 귀신같이 예쁜 백을 찾아내셨군'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갔다. 유럽에서 산 것 같긴한데 하며.

며칠 후 우연히 그 백이 무려 6개월 전인 지난 겨울부터 잇백으로 떠오른 고야드 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빠르기도 해라... 이제야 그 디자인을 처음 봤다는 것이 내 활동 반경과 관심사를 돌아보게 했다-_-
한가지 안도한 점은 잇백을 한 눈에 알아봤다는 것이다. 감각이 완전히 사라져버리진 않은 거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국내에 한군데 입점되어있다는 백화점 매장을 찾았다.
나의 감각은 살아있었지만 너무 늦었다. 소위 잘 나가는 컬러의 백은 모조리 나가고 8월 중에 입고가 된다고 한다. 검정과 함께 눈여겨 봐두었던 베이비핑크는 심지어 내년 3월에 들어온다고 한다. 별로 사고 싶지 않은 색의 백을 들어보고 명함을 건내며 오기 전에 전화해보고 오라는 매장직원의 말을 듣고 나왔다.

일단 접수하고 기다려봐야지...했지만 이미 첨단 패션의 도시 서울에는 가짜가 상륙했더라는..쿨럭...-_-
불과 몇시간 전만 하더라도 의지에 불탔건만... 지금은 입맛이 싹 달아나버렸다.

감각이란 참 묘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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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이다망에 들어온 두 지휘자가 있습니다.
세르주 첼리비다케와 귄터 반트입니다. 두분의 공통 태그는 이성, 정확성, 섬세함, 균형잡힘, 완벽주의입니다.
펑펑 터지는 박력과 넘쳐흐르는 감정 없이도, 빠질 수 밖에 없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휘자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유명 음악 평론가가 함부르크에서 생전의 귄터 반트를 함부르크 현지에서 취재해서 쓴 글을 보고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무엇이든 예술적인 최고 경지에 이르려면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와인은 밸런스가 잘 잡힌 와인인 것처럼 말이죠.

또한 실력에 비해 덜 알려진 반트는 자기 홍보에 능했던 카라얀(물론 그분의 음악적 자질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과도 매우 대조적인 지휘자로 느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트 베토벤 교향곡 5, 6번 실황 음반, 위시 리스트!

교 미츠토시(許光俊)의 글에 밑줄긋기

귄터 반트는 오늘날 가장 위대한 지휘자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아마도 반트와 쿠르트 잔데를링은 최후의 진정한 독일 지휘자들일 것이다. 특히 그의 브루크너와 브람스 등 낭만파 작품들은 정통적인 해석으로 간주되며 그의 장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필자는 가끔 반트의 음악적 경향이 낭만파 음악가들의 작품들보다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에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것은 아마도 반트가 모든 세부적인 것들을 제어해 하나의 ‘콘텍스트’에 녹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멜로디가 지나치게 센티멘털한 톤으로 노래되지 않도록 하며 값싼 효과를 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현을 쓰지도 않는다.

그에 의하면 하나의 멜로디와 하나의 코드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악기와 하모니와 음조들 각자는 매우 사려깊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해석 방법은 센티멘털한 오버액션이나 충격을 바라는 대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수의 세련되고 우아한 이성적인 사람들을 위해 대표적인 작품들을 썼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고전주의 스타일과 잘 들어맞는다.

그 뒤의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때때로 이성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와 그 시대 사람들의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을 꿈꾸기도 했다. 작곡가와 같이 꿈꾸고 작곡가와 같이 느낄 수 있는 연주자야말로 그 작곡가들의 작품을 진정 설득력있게 연주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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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위시리스트에 있는 반트의 베토벤

지난 2001년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반트는 함부르크에서 북독일 방송교향악단(NDR)을 지휘해 모차르트의 ‘포스트호른 세레나데’와 베토벤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반 트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과 오랜 기간 작업해왔고 그들은 명성을 쌓아 왔다. 반트는 1912년생, 잔데를링, 아사히나와 함께 최고령의 지휘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반트는 ‘그의 오케스트라’(반트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을 그의 수족처럼 생각한다)를 위해 아직도 거르는 일 없이 한 시즌에 두 개의 프로그램을 직접 지휘한다.

그 는 하이든, 모차르트, 그리고 아마도 베토벤의 초기 작품들은 100년도 훨씬 전에 브람스도 연주했던 함부르크의 콘서트홀 ‘무직할레’에는 그리 이상적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소편성이나 중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에는 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무대에서 이런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라 할 만했다.

필 자는 몇 년 전에 베를린에서 열린 그의 베토벤 교향곡 4번 연주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반트는 베토벤 교향곡 4번을 먼저 연주하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브루크너 팬들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웠고 높은 볼륨으로 꽝꽝 울려대는 극적인 볼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세련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민감한 ‘밸런스’에 만족할 줄 아는 음악의 미식가들에게는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왔던 공연이었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공연의 첫 곡인 ‘포스트호른 세레나데’는 극도로 정제된 연주였다. 반트의 모차르트는 베를린에서 생각했던 이러한 ‘밸런스’에 있어 하나의 전범이라고 할 만했다. 목관악기들, 특히 오보에와 플루트의 어우러짐은 멜랑콜리하지 않게 완벽한 하나의 하모니로 부르는 천사들의 듀엣과도 같았다.

비록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세일즈맨처럼 친근하게 웃지는 않았고 미소조차 띠지 않았지만 사운드 자체에서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른 악장들과는 대조적으로 단조인 론도 악장에서는 매우 어둡고 비극적인, 그러나 아름다운 톤으로 연주됐다.

모차르트 음악의 특질 중 하나인 마술적인 색채감이 조금씩 섬세하게 오케스트라의 컬러를 바꾸고 있었다. 연주자들은 한 음이라도 정확히 내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이는 연주에 매우 고아한 인상을 불어넣고 있었다.

마지막 악장의 푸가는 교향곡 41번 ‘주피터’의 피날레를 떠올리게 했다. 사실 이 세레나데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두 교향곡을 미리 예견해주는 듯한 곡이다.

놀 라울 정도의 긴장감으로 반트는 마치 20세기의 작품인 것처럼 리듬과 컬러가 혼합돼 흐르는 흐름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다. 반트는 특정 지역에 통하는 룰 대신 세계주의와 보편성이 지배하는 현대적인 도시문화의 음악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반 트는 그의 현대적인 해석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그것을 결코 ‘전통’이라 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슈베르트도 그에게는 현대적인 작곡가인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고령의 지휘자가 그렇게 신선하고 생기 발랄하게 연주하게 연주하는 것이 거의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모 차르트 이후 베토벤은 얼마나 야성적이고 직선적인 음악을 썼던가! 이 교향곡에서 그는 체면 치례에는 신경쓰지 않고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큰 소리로 울고 웃고 있다. 비록 4번은 영웅적인 ‘에로이카’ 교향곡과 강렬한 교향곡 5번 사이에 낀 ‘작고’ ‘온화한’교향곡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독일의 대 문호 괴테 뿐 아니라 그 외 당대의 많은 사람들은 베토벤의 거친 악구 진행과 그 힘에 저으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반 트는 이날 별다른 강조나 선전 없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역사를 그대로 현현시켰다. 반트의 연주를 들으며 청중들은 모차르트의 행복한 시절이 가고 베토벤의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아차리게 됐다. 모차르트는 그가 23세 때 ‘포스트호른 세레나데’를 썼다. 그러면 베토벤은? 그는 36세가 되어서야 이 교향곡을 쓴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피날레가 끝나버렸다. 주위의 청중들은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의 연주회가 항상 그렇듯이 전원이 기립하여 이 노 거장과 나눈 한때를 되새기고 있었다.

정말 멋진 저녁이었다. 뒷풀이에서 반트가 이런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선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공연을 본 사람들과 마에스트로의 건강을 위해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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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기렌 2008/06/05 00: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훌륭한 글이네요. 이런 식의 편안한 문장으로 이뤄진 감상문이 좋습니다. "작곡가와 같이 꿈꾸고 작곡가와 같이 느낄 수 있는 연주자야 말로 그 작곡가의 작품을 진정 설득력 있게 연주할 수 있다....라니 정말 명언이네요. 밑줄 친 문장들은 더할 나위가 없네요. 반트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은 눈에 자주 보이던데, 곧 나올 아바도 전집과 같이 구입할 수도...-_-:

    • j 2008/06/05 13:05 Address Modify/Delete

      반트 베토벤 교향곡은 꼭 사야할 음반 중 하나인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전집은 아니고 실황음반 하나를 사려고요...
      그런데 오기렌님 아바도 전집과 반트 전집을 동시 구매하시는 것은 좀....부러워요 -_- (왠만한 플레이어 한대값 아닌가요 흑)

  2. 인스마스터 2008/06/05 13: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J님은 음악에 대한 깊이가....
    인스마스터도 자주 와서 한수 배워야 겠습니다^^

    • j_ 2008/06/09 16:16 Address Modify/Delete

      인스마스터님 감사합니다만...
      이 글은 저의 음악적 깊이가 아니라 교 미츠토시라는 분의 것이지요^^

  3. jj 2008/06/17 04: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j,

    저도 사실은 클랙식 애호가라는 거... 아세요? :)

    더운 여름날 에어콘을 세게 틀어놓은 방안에서 듣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연주는 낮잠에 최곱니당.

    • j_ 2008/06/17 13:44 Address Modify/Delete

      왜 이제야 커밍아웃(!?)하셨어요~ ^^*
      무반주 첼로곡는 저도 낮잠에 애용하는 레퍼토리여요~ㅋ
      같은 독주곡이어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은 오전이나 오후나 심지어 밤에도 듣기 좋은데, 무반주 첼로는 유독 오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