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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1 5월은 피부관리의 달인가 (4)
퇴근 후 피부관리를 받기 전 항상 들르던 베이커리 대신 이 날은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봤자 몇 걸음만 더 옮기면 된다. 이 곳은 베이커리지만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고, 1년에 두어번 대규모 와인세일을 할 만큼 와인판매에도 주력하는 곳이라 와인바도 겸하고 있다.

요기가 될 만한 음식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포장용으로 빵을 주문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밖은 가로등이 전혀 필요없을 만큼 밝았지만, 실내는 어두운데다 테이블마다 초가 놓여있어 휴양지에서의 저녁을 떠올리게 했다.

목까지 잠그고 있었던 흰색 셔츠의 단추 하나를 푸니 한결 편안해졌다. 창가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며 정신을 멍하니 놓고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자리 배치나 조명, 음식도 이제까지 가던 곳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왜 굳이 이제까지 그 베이커리만 고집했나 모르겠다. 실은 고집이라기 보다  여유없이 갈 곳을 고르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피부과로 올라가니, 이럴 수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많아봤자 네 다섯명 정도였지만 대부분 한 두시간은 관리를 받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그만큼일 가능성이 높다. 역시...접수를 받는 간호사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원래 관리를 해주던 분에게 받지 못할거라고도 알려준다.

평소대로라면 한두명 정도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는 분위기여야 했다. 5년동안 이 곳에 다니면서 이렇게 많이 기다리게 되는 건 처음이었다. 내 뒤로도 계속 사람들은 들어왔다.

한시간 가량을 기다려 원래 관리를 받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안내를 받았다. 이 분도 딥클린징 할 때 느껴지는 손길로 볼 때, 꽤 경력도 있는 것 같고 관리도 잘 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관리 중반 무렵에 원래 해주던 분이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고, 오늘 왜 이렇게 환자들이 몰렸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는지 조근조근 설명해주었다. 환절기 트러블 환자도 많고 자외선이 강해져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 관리 받는 사람도 많으며 게다가 오늘은 관리사 중 한 명이 나오지 않아 그랬다는 것이다. 5월은 결혼 성수기이니 결혼을 앞두고 피부관리를 받는 사람이 늘지 않았나 하는 나의 추측은 맞지 않았다.

매우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관리를 다 받고 일어났다. 옷과 가방을 건네주는 관리사에게 아까 베이커리에서 포장해온 빵을 건냈다. 원래 피부과에서는 지정 관리를 받지 않는데 특별히 이 분은 2년 간 계속 맡고 관리를 해주셨다. 노련한 관리사는 아니지만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을 지니고 있고 내 피부를 잘 알고 있어 의사보다 더 믿음이 간다. 그래서 전에 팁을 주려고 시도했다가 내부규칙상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해서 거절당한 후로는 간식거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해보니 부담없고 정감 있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다.

5월은 결혼의 달이기도 하지만, 피부관리의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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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에너자이저의 피부미인 프로젝트 시작!

    Tracked from Energizer Jinmi's Blog! 2008/06/10 18:41  Delete

    뽀얀 피부만큼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는 게 또 있을까….? 동안 열풍의 선두주자도 투명한 피부의 소유자들이었구요, 혹자는 피부만 좋아도 원래 얼굴보다 30% 이상 더 이뻐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 퍼센트 기준의 출처는 잘 모르겠구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실 전 피부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냈었어요. 가끔 올라오는 뽀루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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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기렌 2008/05/22 21: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남자라서 잘 몰랐는데, 확실히 요사이 여성분들이 피부관리를 많이 받으시더라구요. 며칠전 여성 몇분과 저녁 식사를 같이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대부분이 '피부 관리'에 대한 것이었다는. 압구정 어디어디, 강남역 어디어디. 그러면서 다들 맺음말이 똑같았어요. "당신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받아. 다 투자야." ㅡㅡ.

    • j_ 2008/05/23 10:36 Address Modify/Delete

      피부관리는 정말 일상이에요 흑...
      좋은 피부를 타고 나신 분들은 오복보다 더 큰 복입니다
      오기렌님은 왠지 그 과에 속하실 듯?

  2. 보니 2008/05/27 16: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명한 피부과는 언제나 만원.. 예약은 필수!
    대부분 피부과 다니시는분 보면 피부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더 관리 하는건지...